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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10명 중 4명 소득 감소 — 2024년 소득이동통계가 말하는 것

국가데이터처 소득이동통계로 본 중간소득층의 소득 감소 비율 38.9%. 숫자의 기준과 배경, 다른 분위와의 차이, 개인이 확인할 것을 정리했습니다.

주말 사이 '중산층'이 검색어 순위에 올라왔더군요.

"중간소득층 40%는 벌이가 줄었다"는 기사가 여러 매체에 동시에 실렸기 때문입니다.

숫자가 커 보여서 놀라기 쉬운데, 이 통계는 기준을 알고 읽어야 뜻이 제대로 보입니다. 오늘은 그 기준부터 차근히 풀어 보겠습니다.

한 문단 요약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2024년 소득이동통계'에 따르면, 2023년에 소득 3분위(가운데 20%)에 있던 사람 가운데 2024년에 소득이 줄어든 비율은 38.9%였습니다. 전년보다 3.7~3.8%포인트 오른 수치이고, 코로나 첫해인 2020년(41.2%) 이후 가장 높습니다. 같은 해 경제성장률은 2.0%로 전년(1.4%)보다 나아졌는데도, 성장의 온기가 가운데 층까지는 고르게 닿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국가데이터처는 10월 29일 '2024년 소득이동통계 결과'를 발표했고, 11월 1일 언론들이 그중 3분위(중간소득층) 부분을 따로 뽑아 보도했습니다.

보도된 3분위 수치는 이렇습니다.

  • 소득이 줄어든 사람: 38.9%. 2021년 38.6% → 2022년 35.8% → 2023년 35.2%로 3년 내리 낮아지다가 2024년에 다시 올랐습니다.
  • 소득이 절반 이상 줄어든 사람: 12.8%(전년 대비 +0.5%p). 약 8명 중 1명이고, 소득 감소자 가운데서는 32.9%입니다.
  • 소득이 늘어난 사람: 57.3%. 전년 63.0%에서 5.7%포인트 떨어졌고, 전 분위 중 하락 폭이 가장 큽니다.
  • 소득이 50% 이상 뛴 사람: 9.7%. 통계가 작성된 2018년 이후 가장 낮습니다.

3년 내리 내려가던 선이 2024년에 다시 꺾여 올라간 모양을 보면, 코로나 첫해 이후 가장 높다는 말이 어떤 뜻인지 보입니다.

3분위(중간소득층) 가운데 소득이 줄어든 사람 비율

41.2%
2020
2021
2022
35.2%
2023
38.9%
2024
출처: 국가데이터처 2024년 소득이동통계(뉴시스·파이낸셜뉴스 2026-11-01 보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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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41.2%
202138.6%
202235.8%
202335.2%
202438.9%

다른 분위와 견주면 이렇습니다(2023년 → 2024년, 소득 감소자 비율).

소득 분위별 소득 감소자 비율, 2023년 → 2024년

2023년2024년
1분위(하위 20%)
29.3%
29.1%
2분위
38.0%
40.5%
3분위(중간)
35.2%
38.9%
4분위
33.2%
36.5%
5분위(상위 20%)
34.1%
35.1%
출처: 국가데이터처 2024년 소득이동통계(뉴시스·파이낸셜뉴스 2026-11-01 보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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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2024년
1분위(하위 20%)29.3%29.1%
2분위38.0%40.5%
3분위(중간)35.2%38.9%
4분위33.2%36.5%
5분위(상위 20%)34.1%35.1%

감소자 비율 자체는 2분위가 더 높지만, 오른 폭은 3분위가 가장 큽니다. 기사 제목이 중산층을 앞세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참고로 3분위 상승 폭을 3.7%p로 쓴 기사와 3.8%p로 쓴 기사가 섞여 있고, 5분위도 0.9%p와 1.0%p가 갈립니다. 반올림 차이로 보이지만, 정확한 값은 국가데이터처 원표를 따르시면 됩니다.

배경과 맥락

이 통계는 2024년 12월에 처음 공표된 비교적 새 통계입니다. 만 15세 이상 내국인의 개인별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을 행정자료로 이어 붙여, 같은 사람의 소득이 한 해 사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따라갑니다.

여기서 두 가지를 짚어 두고 싶습니다.

첫째, 가구소득이 아니라 개인소득입니다. 맞벌이 가구라면 한 사람의 소득이 줄어도 가구 전체는 다를 수 있습니다.

둘째, 재산소득과 이전소득이 빠져 있습니다. 이자·배당·임대료, 연금·수당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위 분위에 있다고 곧바로 빈곤층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국가데이터처도 설명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 통계는 '일해서 번 돈'의 움직임만 보여 줍니다.

이번 발표 전체 그림은 이렇습니다. 2024년에 소득이 늘어난 사람은 61.4%, 줄어든 사람은 36.0%, 변동 없는 사람은 2.6%였습니다. 감소자 비율은 2022년 32.9% → 2023년 33.9% → 2024년 36.0%로 2년 연속 올랐습니다.

폭을 보면 결이 더 또렷합니다. 10% 미만으로 조금 오른 사람(24.6%, +2.3%p)과 10% 미만으로 조금 내린 사람(10.1%, +1.3%p)이 함께 늘었고, 10~50% 오른 사람(18.3%, −3.1%p)과 50% 이상 뛴 사람(18.5%, −1.8%p)은 줄었습니다. 최바울 국가데이터처 정책통계연구실장은 이 점을 이번 통계의 주요 변화로 꼽았다고 더나은미래가 전했습니다. 크게 오르는 사람은 줄고, 제자리걸음에 가까운 사람이 늘어난 셈입니다.

핵심 짚어 보기 — 왜 가운데가 흔들렸나

기사에 실린 설명은 크게 두 갈래입니다.

하나, 수출 호황의 분배 경로.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반도체 등 일부 제조업의 성과급과 수혜는 주로 4·5분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3분위 등 중간 소득계층까지 수출 호조의 온기가 직접 전달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도 앞선 보고서에서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임금 상승과 자본이득이 고소득·고자산층에 집중된다고 분석했다고 같은 기사는 전합니다. 다만 그 보고서 시점을 2025년 7월로 쓴 기사와 2026년 7월로 쓴 기사가 갈려, 여기서는 시점을 특정하지 않겠습니다.

둘, 성장의 몫이 어디로 갔나. 최바울 실장은 2024년 피용자보수(임금 등 근로자에게 간 몫) 증가율이 성장률보다 낮았고, 기업의 총잉여 증가율은 더 높았다고 설명했습니다(더나은미래). 경제는 자랐지만 근로자 몫의 증가 속도가 그에 못 미쳤다는 뜻입니다.

연령대로 나눠 보면 또 다른 결이 보입니다(소득 증가자 비율, 2023 → 2024).

  • 청년층(15~39세): 67.5% → 64.2%
  • 중장년층(40~64세): 63.6% → 59.8%
  • 노년층(65세 이상): 52.4% → 56.5%

노년층만 올랐습니다. 중장년층의 하락 폭이 가장 큰데, 3분위에 가장 많이 포진한 세대가 바로 이 층입니다.

같이 나온 숫자 — 계층 사다리

같은 통계에는 '소득 분위가 바뀐 사람' 비율도 들어 있습니다. 2024년 소득이동성은 33.0%로, 2017년 작성 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상향 이동 16.9%, 하향 이동 16.1%, 제자리 67.0%입니다.

1분위(하위 20%)에 1년 뒤에도 머문 비율은 70%대(기사마다 70.4%·70.7%로 다릅니다), 5분위(상위 20%) 유지율은 86.5%였습니다. 7년 전인 2017년에 1분위였던 사람 가운데 2024년에도 1분위인 비율은 24.9%, 5분위는 56.0%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가운데 층은 소득이 줄어든 사람이 늘었고, 위아래로 움직이는 사람은 전체적으로 줄었습니다. '흔들리는데 자리는 굳어지는' 모양새입니다.

다른 시각과 한계

과장되기 쉬운 부분도 적어 둡니다.

  • "40%가 가난해졌다"는 아닙니다. 감소자 38.9% 가운데 9.6%는 10% 미만 감소입니다. 이직 공백, 상여금 변동, 자영업 매출 등락처럼 한 해 단위에서 흔히 생기는 변화도 섞여 있습니다.
  • 2024년 이야기입니다. 통계가 2년 가까이 지나 나옵니다. 2026년 지금 상황은 이 숫자만으로는 모릅니다.
  • 개인 근로·사업소득만입니다. 자산소득·연금이 빠져 있으니 '가계 형편' 전체와는 다릅니다.
  • 반대로 낙관하기도 이릅니다. 감소자 비율은 2년 연속 올랐고, 크게 오른 사람 비율은 통계 이래 최저입니다. 일회성 흔들림으로 보기엔 방향이 같은 신호가 여럿입니다.

국가데이터처도 노년층 비중 확대가 이동성을 낮춘 요인이라면서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구조적 요인이 있다는 인정으로 읽힙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직장인이라면. 내 소득이 2024년에 어느 쪽이었는지 돌아볼 만합니다. '조금 올랐다'가 가장 흔한 경우가 됐으니, 물가 상승률과 견줘 실질로는 어땠는지 보는 게 정직한 비교입니다. 국세청 홈택스 '지급명세서' 조회로 연도별 근로소득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영업·프리랜서라면. 3분위 소득 감소자의 3명 중 1명은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소득 변동이 큰 직군일수록 한 해 결과보다 2~3년 평균으로 자기 소득을 보는 편이 흔들림을 덜 탑니다. 저도 그렇게 보려고 합니다.

개발자·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분이라면. 성장의 몫이 특정 산업·상위 분위에 먼저 간다는 설명이 맞다면, 본업 하나에만 기대는 구조가 예전보다 취약해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만 '부업 하세요'가 결론은 아닙니다. 내 소득이 어느 경로로 들어오는지 한 번 그려 보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입니다.

투자하시는 분이라면. 이 통계는 소비 여력의 분포를 보여 주는 자료이지 매매 신호가 아닙니다. 중간층 소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정도로만 참고하시고,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2025년 소득이동통계: 반도체 호황이 본격화한 해의 분배 결과가 담깁니다. 지금 일정대로라면 2027년 하반기쯤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발표 일정은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가계금융복지조사(연말 발표): 가구 단위·자산 포함 소득이라 이 통계의 빈칸을 메워 줍니다.
  • 월별 고용동향의 청년 고용률: 최 실장이 49개월째 하락 중이라고 언급한 지표입니다. 청년층 상향 이동률(22.4%)과 같이 보면 됩니다.

맺으며

표를 정리하다 보니, 큰 숫자보다 작은 숫자가 더 오래 남더군요. '10% 미만으로 조금 오른 사람'이 가장 많이 늘었다는 대목입니다.

크게 나빠지지도, 크게 나아지지도 않는 해를 보낸 사람이 가장 많았다는 뜻이겠지요.

작은 앱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사람들이 돈을 쓰는 마음이 어디서 조심스러워지는지 이 숫자가 조금은 설명해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2024년은 어느 칸에 있었나요. 그리고 2026년은 어떤 칸이 될 것 같으신가요.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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